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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S] 교사가 학교에서 초등생 살해…초유의 '김하늘양 사건'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11/03/25
연합뉴스TV
ভিতরে এশিয়া

[앵커] 취재 이후를 들어보는 시간, 뉴스A/S입니다. 한달 전, 대전에서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선생님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 건데요. 그렇게 하늘의 별이 된 학생은 '김하늘양'. 당시 사건을 취재했던 이호진 기자 연결해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지금 어디죠? [기자] 네, 저는 지금 대전경찰청에 나와있습니다. 제가 왜 여기 있느냐, 오늘 오후 2시부터 이곳에서 이른바 '김하늘양 사건'의 피의자인 40대 여교사 A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심의위는 끝나고 A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A씨가 이의 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 이르면 내일 A씨에 대한 신상이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기자의 말처럼 이제는 '김하늘양'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 굉장히 충격적이었는데요. 우선 다시 한번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제가 이 사건을 처음 확인한 게, 지난달 10일 오후 6시가 조금 넘어서 입니다. 퇴근을 하려던 길에 대전의 한 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학생이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고, 주변에서 교사도 한명 발견됐다는 정보를 입수했는데요. 처음 이 정보를 확인했을 때만해도 누군가가 학생을 흉기로 찔렀고, 교사가 막으려다 같이 다친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그렇게 부랴부랴 현장인 해당 초등학교에 도착했는데, 이미 현장은 경찰들이 통제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사건을 더욱 자세히 취재하는 과정에서 저 또한 충격을 금치 못했던 게 사실인데요.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던 학생은 끝내 오후 7시쯤 사망하고, 흉기로 찌른 사람이 옆에 같이 쓰러져 있던 여교사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게 8살, 김하늘양은 같은 학교 선생님이 휘두르고, 찌른 흉기에 무참히 살해된 겁니다. [앵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의 충격이었는데요. 이 여교사 A씨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던 겁니까? [기자] 사건 발생 당일, 하늘양이 사망선고를 받았던 병원에서 하늘양의 아버지를 포함해 유족들을 만났는데요. 그 때 유족들이 전하길, A씨는 전혀 친분이나 알던 선생님이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진도 소위 '멘붕'에 빠졌는데요.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했냐는 게 가장 큰 의문이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A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정신질환으로 인해 휴직을 했다가 복직한지 1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이 때 알았습니다. 그러고 범행 나흘 전에도 이상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동료교사에게 이른바 헤드록을 걸고, 팔을 꺾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했고, 이것 또한 학교 내에서 이미 문제가 됐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취재를 하는 내내 '아무리 그래도'라는 말이 떠나지 않았고, 지금도 그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날 만났던 하늘이 할머니가 취재진들 앞에서 했던 말씀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는데요. "학생이 학교에서 학교 선생에 의해서 살해됐다는 게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어, 그럼 애들이 학교를 어떻게 다녀" 였습니다. [앵커] 그러면 A씨는 왜 하늘이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 지 확인이 됐나요? [기자]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다만 A씨가 범행 이후 자해를 해서 하늘양과 함께 쓰러져 있었다고 했잖습니까? 그때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경찰에 진술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 당시 A씨는 "누군든 함께 죽으려했다"며 "시청각실 바로 앞에 있는 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 마치고 갈 때 어떤 아이든 상관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날 하늘양이 돌봄교실에서 마지막으로 나가는 학생이었고, A씨는 하늘양에게 책을 주겠다며 시청각실로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후 경찰조사를 통해 사건 당일, A씨가 흉기를 인근에서 구입해 다시 학교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A씨가 흉기와 살인사건에 대한 검색을 했던 기록도 확인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느덧 한달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A씨에 대한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건 왜 그런가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대로, A씨의 건강상태 때문입니다. A씨는 목 부위 등을 자해해 비교적 심각한 부상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긴급수술도 받았고,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병원 중환자실에 머물러 있었는데요. 사건 발생 25일 만에서야 상태가 호전되며 퇴원할 수 있을 정도가 돼 경찰이 받아뒀던 체포영장을 집행했습니다. 그리고 구속영장까지 발부된 상황입니다. [앵커] 네. 이 기자, 이게 원론적인 얘기일 수 있지만 하늘양 사건 막을 수 있었던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건 이후 쟁점은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막을 수 있었던 범죄였느냐'는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대전시교육청은 사건 다음날 부랴부랴 브리핑을 열고, 해당 사건을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교육청은 A씨 범행과 그 전의 폭력적인 행동, 정신질환 등의 사실 관계가 확인됐어도 제도적으로 이 사건을 막을 수는 없었다는 입장을 내세웠습니다. 그 제도적이라는 말 안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교직원을 모두 컨트롤 할 수는 없는 여건이라는 뉘앙스였는데요. 그러자 정치권에서도 앞다퉈 이른바 '하늘이법' 제정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법은 교원의 정신건강 관리에 관한 내용과 학교 내 안전강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법으로만 막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닌거 같은데, 하늘양 사건, 이 사회가 어떻게 막아야 했던 것일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비단 하늘양 사건 뿐만 학교 내 문제는 여러가지 사회적 파장을 불러 오곤 하죠. 학부모들이 녹음 기능을 가진 휴대전화 앱을 학생들에게 깔게 해 교원의 교육권 침해 논란도 하늘양 사건으로 다시 조명되기도 했는데요. 또 돌봄교실이나 늘봄교실 같은 학교 내 활동에 대한 문제적 접근도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학교에 대한 불신인 듯 합니다. 저도 저희 첫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하늘양 사건을 겪고 나니 저와 제 아내도 학교와 학교 내 안전에 대한 불신이 당연히 쌓일 수 밖에 없더라고요. 학부모가 돼 보니, 학교에 대한 불신이 생기면 아이를 학교에 마음 편히 보낼 수 없게 됩니다. 내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라는 막연한 걱정이겠죠. 학교 안에서 교육권의 보장, 교권 회복도 물론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학교는 학생이 가장 안전하고, 가장 즐겁게 보낼 수 있어야 하는 장소이면서 그들의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어린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 생활을 하기 위한 노력은 학생들이 아닌 어른들의 몫입니다. [앵커] 다시는 이런 끔찍한 범죄도, 안전하지 않은 학교도 없어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뉴스 A/S, 지금까지 이호진 기자 연결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하늘양사건 #여교사 #구속 #학교 ▣ 연합뉴스TV 두번째 채널 '연유티' 구독하기 https://bit.ly/3yZBQfA ▣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https://goo.gl/VuCJMi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 http://www.yonhapnews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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